“안녕하세요?” “안녕히가세요.” 등의 인사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매너로,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거나 깊게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지만 마음을 전하는 깊은 의미는 그다지 없는 정도의 것입니다.
안타까운 이별을 앞둔 연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안녕’이라는 짧은 인사처럼, 그 사람의 모든 감정이 절절하게 담겨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다음에 또 보자”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는 인사말입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몸조심 하세요” 등, 말하는 사람의 마음이 실린 인사도 있습니다. 단순한 인사말이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기본적인 매너라고 한다면, 마음을 전하는 이런 인사는 인간성을 드러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만큼 매우 중요한 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는 이런 쉽고 단순한 말도 우리는 매우 어려워합니다.
“굳이 말로 안 해도 내 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흔히들 이렇게 생각하고 꼭 필요한 자리에서도 마음을 전하는 인사말을 너무 쉽게 생략하는데 이는 인간관계의 아주 위험한 습관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요.
상대가 고마울 때, 미안할 때, 염려스러울 때 진정한 마음을 담아 말로 표현해야합니다.
마음을 전하는 인사는 가능한 한 자주 할수록 좋습니다.
우리는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하루에 몇 번이나 할까요?
아내가 차 한 잔 내 주어도 고맙고 부하직원이 서류를 가져다주어도 고마운 일이며 거리에서 길을 알려준 사람도 고마운 사람입니다.
상대의 서비스와 호의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맙습니다.’ 란 인사말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좋은 사람’ ‘잘난 체 하지 않는 사람’ ‘겸손한 사람’ 등의 호의적인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왜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을까요?’
국내에서 알아주는 큰 호텔의 직원이 전해준 말인데, 호텔을 이용한 손님들 중 서양 사람들은 누구도 예외 없이 모든 서비스에 “고맙습니다.”라는 인사가 자동적으로 나오는데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롯한 동양 사람들은 보일 듯 말 듯 미소로 인사도 없이 그냥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별 차이가 없는 듯 보이지만 실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인사말이 습관화되지 않아서라면 그래도 좀 낫습니다.
“비싼 호텔요금 지불했으니 최고의 서비스를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이 바탕이 된다면 그야말로 문제입니다. 물론 호텔 숙박료 속에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는 사람입니다.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같은 서비스라도 품질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맙다”는 인사는 서비스 자체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고맙습니다.”는 서비스를 받는 사람과 제공하는 사람의 교류를 보다 깊이 나누기 위한 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교류가 깊을수록 서비스의 질도 향상되어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이치는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서로의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전체 분위기를 밝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해 봅시다.
고마운 마음을 솔직하게 말로써 전하는 것입니다.
단지 그것만으로 우리는 ‘호감 가는 사람’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추교등 기자 dbskj@hanmail.net        추교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