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고소동의 계산(해발 117미터)에 여수 팔경의 하나인 고소대(姑蘇臺)가 있다. 여수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소대는 좌수영의 포루(砲壘)로써 전라좌수영 성채의 장대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충무공 이순신이 작전계획을 세우고 군령을 내리던 곳이다. 왜란 당시 이순신이 군령을 어긴 황옥천의 목을 베어 군율을 엄히 세운 곳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이곳에 ‘고소정’이라는 정자가 있었으나 정자는 사라지고 지금은 대첩비각이 자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이곳에 신사(神社)가 설치되는 수난과 수모를 겪기도 했다.
현재의 대첩비각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1947년에 건립되었다. 비각 안에는 통제 이공 수군대첩비(좌수영 대첩비), 타루비, 동령소갈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통제 이공 수군대첩비!
1615년(광해군 7) 5월에 삼도 수군통제영이 있던 여수에 충무공 이순신의 공훈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비석이다.
비석은 바닥 돌 위에 거북받침돌을 두고, 비 몸을 세운 후 구름과 용, 연꽃 등이
조각된 머릿돌을 올린 모습이다.
높이 305센티미터, 폭 124센티미터, 두께 24센티미터로 귀부, 비 몸, 머릿돌의 3부분을 갖추고 있으며, 팔각으로 각을 준 지대석과 귀부를 하나의 돌로 만들었다.
이순신의 부하로 있다가 황해도 병사로 부임해 간 유형(柳珩, 1566~1615)이 보내준 황해도산 돌을 사용했다.
비문은 이항복(李恒福)이 짓고, 글씨는 김현성(金玄成)이 썼으며, 비 몸 윗면의 ‘통제 이공 수군대첩비(統制李公水軍大捷碑)’라는 비석 제목은 김상용(金尙容)의 글씨이다.
비석 왼쪽 면에는 1698년(숙종 24) 남구만이 지은 비의 건립에 관한 기술이 있다. 옥포 · 한산 · 명량 · 노량 등지에서 충무공이 세운 공적과 충무공의 막료로 활약했고 나중에 황해병사를 지낸 수군통제사 유형과 좌수영 지역의 유지 및 후손들의 노력으로 건립하게 된 경위, 그리고 타루비도 대첩비 옆으로 옮겨 세우고, 비각을 세워 보존했다는 비석 건립 전후의 전말이 기술되어 있다.
통제 이공 수군대첩비는 1973년 5월 4일 보물 제571호로 지정되었다.
통제 이공 수군대첩비의 수난 격기도했다.
충무공의 충절과 공적을 영구히 기념하기 위해 수군대첩비가 건립되었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은 조선의 민족혼을 말살시키기 위해 과거 왜구 혹은 일본군을 격퇴한 내용이 담긴 유적이나 흔적들을 각 지역 경찰로 하여금 임의로 철거하도록 비밀 지령을 내렸다.
이곳 여수의 수군대첩비는 해남의 명량대첩비와 함께 1942년 일본경찰에
의해 서울로 운반되어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당시 주민들은 수군대첩비가 조선총독부의 명령으로 서울로 운반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확인할 수는 없는 상태에 있었다.
그러다가 광복 후 여수와 해남의 주민들은 서울로 사람을 보내 비석의 행방을 수소문했고 1946년에 경복궁 근정전 앞뜰 땅 속에 묻혀 있던 이 비석들을 찾아냈다.
파괴되지 않은 채 묻혀 있던 수군대첩비를 지방 유지들이 여수읍사무소로 옮겨 임시로 안치하다가 1947년 고소대에 비각을 세워 대첩비, 타루비, 동령소갈비와 함께 봉안했다.

타루비 !
타루비는 충무공 이순신의 순국 5년 후인 1603년에 막하에 있던 수군 병사들이 장군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짤막한 돌 비석이다.
타루비의 ‘타루(墮淚)’는 눈물을 흘린다 또는 눈물이 떨어진다는 뜻인데 이는 곧 이순신의 죽음을 애도하고 슬퍼하여 세운 비석이다.
비문은 ‘타루비(墮淚碑)’라는 비의 명칭을 앞면에 크게 새기고, 그 아래로 명칭을 붙이게 된 연유와 비를 세운 시기 등을 적고 있다.
비의 형태는 네모난 받침돌 위에, 비 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얹은 모습이다.
받침돌에는 꽃무늬가 새겨져 있고, 머릿돌에는 구름무늬가 있으며, 꼭대기에는 연꽃 봉오리 모양의 장식이 솟아 있다.

여기에 여수향교 에서는 매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 유적 영구 보존회 이사장 (吳漢錫) 차원의 휘신제(諱辰祭)를 매년 봉행하고 있으며 이날행사에는 여수향교 유림 100여명과 지역 인사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참여 휘신제의 참뜻을 길였다.

동부권 임채욱 기자 lcw9877@hanmail.net         동부권 임채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