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은 11일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일부 비판에 흔들리지 말고 시대정신과 시민만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화요간부회의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당초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됐지만, 지금은 한국경제의 체질강화와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문제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지자체 주도형 노사상생 모델이라 예기치 못한 난관들이 참 많다"며 "기업과 노동계 양쪽을 모두 설득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흔히들 광주형 일자리는 독일 '아우토 5000'이나 미국 GM의 '새턴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했다고 얘기하지만 이들 나라 모델의 공통된 특징은 기업이 제안해 시작된 것"이라며 "따라서 노동계만 설득하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아우토 5000'은 경영난에 빠진 폭스바겐이 새 공장을 지어 기존 임금의 80% 수준(월 5000마르크)에 주당 근로시간 최대 48시간에 일자리 5000개를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독일 금속노조가 '주 35시간 근로'를 요구하며 반발했지만 슈뢰더 당시 독일 총리가 나서 '주당 최대 42시간 근로'로 중재하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이 시장은 "독일 '아우토 5000'은 폭스바겐이 제안해 노동계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총리 등 연방정부가 지원을 했지만, 광주형 일자리는 지자체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현대차와 지역 노동계를 설득하는 것이라서 이들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과제를 안고 출발한 것"이라며 "그런 만큼 우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광주시와 현대차, 지역노동계가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을 제외하고는 다른 쟁점들을 모두 합의한 것은 나름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는 현대차와 지역노동계가 적극 협력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당사자 간에 신뢰만 회복되면 마지막 쟁점도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직원여러분께서는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간절히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가슴에 새기고 당사자 간의 신뢰회복과 투자환경 조성, 신설법인의 경쟁력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노해 시인의 '될 일은 될 것이다'라는 싯구를 인용해 "흔들리지 말고 시대정신과 국민만 믿고 담대하게 우리 길을 가자. 그러면 광주가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될 일은 반드시 될 것이다. 올 것은 마침내 올 것이다. 만나면 새 길을 갈 것이다. 그러니 담대하라. 부끄러운 것은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 중단하고 포기하는 것 오늘 나는, 할 일을 할 것이니."

사회부 추성길 기자 dbskj@hanmail.net        사회부 추성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