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기초의회가 해외 연수 예산을 대폭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광주 5개 구의회가 올해 해외 연수 비용을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까지 인상했다.

가장 인상폭이 큰 곳은 광주 광산구의회로 지난해까지 1인당 평균 250만원이던 해외 연수 비용을 올해 300만원으로 20% 인상했다.

국제자매도시교류행사 참석비 600만원을 포함하면 의원 17명 전체 연수 비용은 지난해 4600만원에서 올해 총 5700만원으로 1100만원이 늘어났다.

광주 동구의회와 서구의회는 지난해까지 1인당 220만원이던 것을 올해 260만원으로 각각 18.2% 인상했다.

동구의회 전체 연수비는 2018년 1540만원에서 올해 1820만원으로 280만원, 서구의회 전체 연수비는 2860만원에서 3380만원으로 늘었다.

광주 북구의회는 지난 2015~2017년까지 1인당 220만원이던 해외 연수 비용을 지난해 231만원으로 올린 데 이어 올해 250만원으로 늘렸다. 2년간 인상폭은 13.6%다. 전체 연수비용도 2017년 4180만원에서 올해 5000만원으로 820만원 올랐다.

광주 남구의회는 5개 구의회 중 인상폭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까지 1인당 평균 200만원에서 올해 220만원으로 10% 인상했다.

국제교류 참가비 440만원을 포함한 총 해외 연수 비용은 지난해 2600만원에서 올해 2860만원으로 260만원 올랐다.

5개 구의회가 해외 연수비용을 인상한 데는 국외 연수시 비용이 초과되는 경우가 많아 의원들의 자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의원들은 200만~250만원 예산으로는 동남아도 가기 어렵고 현지 기관방문이나 면담 등 공무를 수행하기엔 부족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한다.

광주 한 구의회 관계자는 "해외 연수 비용이 초과되면 의원들이 자비로 부담해야 하다 보니 연수비를 올리자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왔다"며 "의원 연수비나 교육비 등을 올리거나 낮춰 예산 총액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대부분 '외유성'으로 진행돼 온 데다 의원들의 자정능력도 떨어져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의원들은 국외 연수 후 보고서를 대부분 짜깁기로 작성하고 실제 의정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정책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의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해외 연수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의회 한 관계자는 "국외 연수를 가면서 '선진 관광지 시찰' 명목으로 관광 프로그램을 넣는 경우가 많다"며 "현지 기관 방문 등 공무를 주로 하되 관광 비중을 20% 이내로 줄이도록 강제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회부 추성길 기자 dbskj@hanmail.net        가회부 추성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