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대구 2·28민주운동을 기념하는 '228번 버스노선' 신설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광주지역 버스노선 번호부여 체계상 신규 노선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228번 버스'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이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7일 대구에서 개최된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대구 측 협력위원이 '228번 버스노선' 신설을 기타의견으로 제안했다.

대구에 '518 버스노선'이 있는 만큼, 광주에도 '228번 버스노선'을 만들어 양 지역을 대표하는 민주화운동 의미를 되새기고 '달빛(달구벌 대구, 빛고을 광주)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자는 의미다.

제안을 받은 광주시는 곧바로 해당과(대중교통과)에 실무 차원 검토에 들어갔지만 1월말 '노선 신설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광주지역 시내버스번호 부여 체계상 200번대는 광주지역 외곽을 운행하는 3개 노선이 있는데 '228번'을 넣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시내버스 번호를 부여하는데도 기준 체계가 있고 번호를 신설하려면 노선개편 등의 여러가지 절차가 필요하고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도 있어야 하는데 당장 신설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의 '518 노선'은 버스 번호체계상 부여됐고 '228번 버스노선'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시내버스 중 상징성을 부여한 노선은 '518(5·18민주화운동)' '419(4·19혁명)' '1187(무등산 높이)' 등이다.

실무단계에서는 '228 노선' 신설이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시는 달빛 동맹의 상징적 의미 등을 고려해 정책적인 검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시 고위관계자는 "광주와 대구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18 버스', '228버스'가 교차해서 운행된다는 의미도 있는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서화합 등 대승적인 차원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와 대구시는 2013년3월 달빛동맹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군 공항 이전 추진 등 5대 분야 30개 공동협력과제를 발굴해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달빛동맹 민간협력위원회는 광주시 15명, 대구시 15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돼 있고 해마다 상반기 광주, 하반기 대구에서 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회부 추성길 기자 dbskj@hanmail.net        사회부 추성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