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금) 16:26
체육정책 수혜자는 학생선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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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유도 선수 출신인 필자는 은퇴 후에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 실제 유도계를 떠나 여러가지 사업을 해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직접 몸으로 배웠고 경험했으며,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우리 후배들이나 제자들에게 알려주고 싶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수련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정부에서 내놓고 있는 여러가지 체육정책의 방향이나 정책 결정 과정을 보며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염려가 된다. 일부의 일탈행위로 인해 전체가 매도되고, 그 매도된 전체는 수술대 위에 강제로 올려져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의 처방이 대한민국 체육계에 내려진 것이다.
그동안 우수선수의 발굴·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지역단체로부터 예산지원의 명분이 됐던 소년체전의 폐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선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오던 합숙훈련의 폐지, 학생 선수의 ‘수업 결손 방지’라는 목적으로 주중 대회 전면 금지 등과 같은 중요한 정책의 결정들이 편향된 관점과 가치관에 치우쳐 정해졌다.
정책의 수혜자는 특정 정치인, 정당, 단체장, 학교, 교사, 기업도 아닌 오롯이 학생 선수 이어야 한다. 학생 선수를 위해 내놓은 정책에 의해 학생 선수가 피해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소년체전의 폐지다.
소년체전이 중고등학생과 생활체육 동호인이 참여하는 학생체육대축전으로 변경되고 초등학생은 제외된다면, 제2의 류현진,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를 꿈꾸며 운동해오던 초등학생 선수들에게는 경쟁을 통한 실력 향상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유망주를 발굴·육성해야 가능성이 있는 기초 종목에서는 우수 선수 육성이라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두 번째, 운동부 합숙소 운영 전면 금지다.
합숙소 운영의 두 가지 큰 이유는 집중훈련을 통한 경기력 향상과 통학이 힘든 학생선수들을 위한 훈련여건 조성이다. 그렇다면, 합숙소 운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때 이 두 가지가 고려돼야 한다. ‘문제가 발생되었으니 제거해버리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단편적인 접근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 일부 운동부 학부모들은 학교 내 합숙소가 폐지됨에 따라 학교 근처에 합숙소를 대체할 집을 구해 운영하고 있다. 오히려 음성적인 합숙소 운영과 이에 따른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과 관리감독의 허점이 노출될 수 있다. 또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선수들에게 그동안 제공되어오던 환경을 제거해버린다면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진지하게 심사숙고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세 번째, 학생선수 참가 대회의 주중 개최 전면 금지다.
이 정책의 핵심은 학생선수들이 일반 학생들과 같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학생들조차 학교 수업보다는 학원 강의를 학력 향상의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준별 차이가 심한 학생선수들을 같은 교실에 묶어 두는 것만으로 어떠한 실효성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정규 교과시간에는 일반학생의 자격으로 학업에만 집중해야 하고, 그 이후에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운동을 하며 꿈을 키우라’는 정책에 과연 얼마나 많은 동의가 이뤄지겠는가? 학생 선수들 역시 청소년들이다. 그들에게도 휴식시간이 필요하며, 그들의 가족과 여가를 누리며 향유할 수 있는 동등한 권리가 있다.
‘갈택이어(竭澤而漁 :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는다는 뜻)’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눈앞의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해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현재의 정책이야말로 ‘갈택이어’와 같은 행위가 아닐까 생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이던 2017년 4월 9일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서 “국가는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체육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체육인을 제대로 대우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스포츠 선진국이 현실이 되어, 우리의 후배들과 제자들이‘나는 체육인이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되기를 소망한다.
/광주유도협회 전무이사 최원
그런데, 최근 정부에서 내놓고 있는 여러가지 체육정책의 방향이나 정책 결정 과정을 보며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염려가 된다. 일부의 일탈행위로 인해 전체가 매도되고, 그 매도된 전체는 수술대 위에 강제로 올려져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의 처방이 대한민국 체육계에 내려진 것이다.
그동안 우수선수의 발굴·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지역단체로부터 예산지원의 명분이 됐던 소년체전의 폐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선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오던 합숙훈련의 폐지, 학생 선수의 ‘수업 결손 방지’라는 목적으로 주중 대회 전면 금지 등과 같은 중요한 정책의 결정들이 편향된 관점과 가치관에 치우쳐 정해졌다.
정책의 수혜자는 특정 정치인, 정당, 단체장, 학교, 교사, 기업도 아닌 오롯이 학생 선수 이어야 한다. 학생 선수를 위해 내놓은 정책에 의해 학생 선수가 피해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소년체전의 폐지다.
소년체전이 중고등학생과 생활체육 동호인이 참여하는 학생체육대축전으로 변경되고 초등학생은 제외된다면, 제2의 류현진,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를 꿈꾸며 운동해오던 초등학생 선수들에게는 경쟁을 통한 실력 향상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유망주를 발굴·육성해야 가능성이 있는 기초 종목에서는 우수 선수 육성이라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두 번째, 운동부 합숙소 운영 전면 금지다.
합숙소 운영의 두 가지 큰 이유는 집중훈련을 통한 경기력 향상과 통학이 힘든 학생선수들을 위한 훈련여건 조성이다. 그렇다면, 합숙소 운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때 이 두 가지가 고려돼야 한다. ‘문제가 발생되었으니 제거해버리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단편적인 접근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 일부 운동부 학부모들은 학교 내 합숙소가 폐지됨에 따라 학교 근처에 합숙소를 대체할 집을 구해 운영하고 있다. 오히려 음성적인 합숙소 운영과 이에 따른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과 관리감독의 허점이 노출될 수 있다. 또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선수들에게 그동안 제공되어오던 환경을 제거해버린다면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진지하게 심사숙고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세 번째, 학생선수 참가 대회의 주중 개최 전면 금지다.
이 정책의 핵심은 학생선수들이 일반 학생들과 같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학생들조차 학교 수업보다는 학원 강의를 학력 향상의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준별 차이가 심한 학생선수들을 같은 교실에 묶어 두는 것만으로 어떠한 실효성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정규 교과시간에는 일반학생의 자격으로 학업에만 집중해야 하고, 그 이후에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운동을 하며 꿈을 키우라’는 정책에 과연 얼마나 많은 동의가 이뤄지겠는가? 학생 선수들 역시 청소년들이다. 그들에게도 휴식시간이 필요하며, 그들의 가족과 여가를 누리며 향유할 수 있는 동등한 권리가 있다.
‘갈택이어(竭澤而漁 :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는다는 뜻)’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눈앞의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해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현재의 정책이야말로 ‘갈택이어’와 같은 행위가 아닐까 생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이던 2017년 4월 9일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서 “국가는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체육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체육인을 제대로 대우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스포츠 선진국이 현실이 되어, 우리의 후배들과 제자들이‘나는 체육인이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되기를 소망한다.
/광주유도협회 전무이사 최원
추교등 기자 dbskj@hanmail.net 추교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