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추진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이 업체와 소송전으로 착공조차 못 한 채 4년째 표류하고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폐기물 매립장 유휴부지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해 북구 운정동 쓰레기매립장에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은 2014년 5월 국무조정실 산하 녹색성장지원단의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2016년 착공해 2018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이 사업은 매립이 끝난 27만9천208㎡ 규모의 쓰레기매립장에 민간자본 220억원(자부담 22억원, 융자 198억원)을 들여 12㎿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

또 10억원을 투입해 국립 5·18묘지와 연계한 친환경 산책로인 '누리길' 등을 조성한다.

이 가운데 3.2㎞에 이르는 산책로인 누리길 사업은 국토부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국비 8억원을 포함해 총 10억원을 들여 지난해 완료했다.

하지만 지난해 완공했어야 할 태양광발전소 건립 사업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빚어진 업체와의 소송이 이어지면서 4년여가 흐르도록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2015년 11월 공모를 통해 주식회사 녹색친환경에너지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가 컨소시엄 가운데 정당하지 못한 업체가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이듬해 2월 사업자 지정을 취소했다.

이어 2016년 7월 뒷순위 업체인 주식회사 빛고을운정태양광발전소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녹색친환경에너지가 광주시를 상대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배제한 것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 광주시가 승소했으나 2심에서 패해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재판이 2년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또 녹색친환경에너지는 2016년 11월 광주시와 빛고을운정태양광발전소 간의 실시협약 및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에 조속한 판결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한 데 이어 올해 3월 사업 정상추진을 위한 대법원 선고기일 지정신청을 했지만, 대법원은 묵묵부답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매립장 최종 복토공사와 누리길 조성 사업은 지난해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만 남겨두고 있다"며 "대법원에서 판결이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태양광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부 추성길 기자 dbskj@hanmail.net        사회부 추성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