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이 전북·전남 의석 20석을 놓고 치열한 선거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총선 4석에 그친 민주당은 지역 내 높은 지지율을 업고 설욕을 확신하는 반면, '녹색열풍'의 주역인 국민의당 출신들이 모인 민생당은 달라진 민심에 지역구 수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양당 사이에서 개인기 만으로 승부수를 던진 다수의 무소속 후보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전북·전남 전 지역에 후보를 낸 민주당은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각 1~2곳인 일부 경합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당선시킨다는 목표다. 호남 전체에서는 28석 가운데 26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 지역 경합지로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 신영대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군산, 이용호 무소속 후보와 이강래 민주당 후보가 신경전을 벌이는 남원임실·순창을 꼽는다. 전남에서는 김원이 민주당 후보가 박지원 민생당 후보, 윤소하 정의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이는 목포와 소병철 민주당 후보와 노관규 무소속 후보가 맞선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경합지로 본다.

민생당은 전북 5명, 전남 6명의 후보를 내는데 그쳤다. 국민의당 시절 나란히 당선됐던 동료의원 다수가 분열과 결합을 반복한 지난 4년을 거치며 무소속 출마했기 때문이다.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인 민생당은 '인물론'으로 민주당의 강세에 맞서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호남의 험지화"라는 한탄이 나온다.

이밖에 미래통합당은 10명, 정의당은 9명의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하지만 목포를 제외하면 민주당-민생당, 민주당-무소속으로 나뉜 판세에 존재감은 미미하다.

앞서 실시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나타나지만, 일부 격전지에서는 오차범위 내 혼전이 감지된다.

군산의 경우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 전주MBC, JTV전주방송 등 전북지역 4개 신문·방송사가 공동으로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신 후보가 46.1%를 얻어 45.6%인 김 후보를 0.5%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는 ±4.4%p다.

목포는 목포MBC와 광주·여수MBC, 뉴시스 광주전남, 무등일보가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42.7%로 34.6%인 박 후보와 11.6%인 윤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차범위는 ±4.4%p다.

민주당과 민생당, 무소속 간의 신경전은 날로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부 상대 후보들이 내세운 '호남 대통령 마케팅', '민주당 입당(복당) 마케팅' 등에 날을 세우며 공개 견제에 나섰다. 이날 광주에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회의에 나선 이해찬 대표는 "이번 선거가 끝나고 우리당을 탈당해 다른 당에 간 사람들이 민주당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민생당은 일부 민주당 후보들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호남 독식'을 우려하는 논조를 키우고 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정동영 후보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병 지원유세에서 "호남에서 온통 민주당 국회의원을 만들어 준다면 이 정권은 호남을 우습게 안다"며 "견제와 동조를 함께하는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부 유창식 기자 dbskj@hanmail.net        정치부 유창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