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가 드문 집중호우로 전남도내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는 8개 시군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12일 전남도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3586억3300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에 비해 750억 여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0명이다. 이재민은 3317명이 발생, 이중 2571 명은 귀가하고 현재 746명은 대피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피해는 사유시설 1760억 3100만원, 공공시설 1826억 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유시설 중 주택피해는 2550동이 전파 또는 침수 등 피해를 입었고, 농경지는 7211㏊가 침수됐다. 축산은 소 등 44만 3271마리가 폐사, 침수 등 피해를 입었다.

공공시설은 도로 114개소, 하천 167개소, 상하수도 71개소 등이 파손 또는 유실됐다.

시군별로는 담양군이 1274억 원으로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례군이 공공시설 복구비(250억)와 축산피해(292억) 등이 포함돼 1138억으로 크게 늘어났다. 곡성군은 575억 원, 장성군 204억 6200만 원, 화순 128억 500만 원, 영광 93억 2700만 원, 나주 83억 5000만 원, 함평 79억 6600만 원 등 순이었다.

전남도는 피해상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남도는 특별재난지역 관련, 행자부에서 10일은 구례·곡성·담양 등에 대한 피해 예비조사를 끝마쳤고, 11일에는 나주·화순·함평에 이어 영광 장성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도는 이들 8개 시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8개 시군에 대한 건의와 함께 읍면동 차원에서 재난지역 선포가 가능한 만큼 피해가 큰 광양 다압면과 순천 황전면에 대한 상세 조사를 벌여 신청 대상 여부를 판단한 뒤 추가로 건의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dbskj@hanmail.net        김정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