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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충고
2022. 05.18(수) 10:55

추교등 본부장/편집인
어릴 적에 어머니로부터 ‘공부해라’ ‘정리 좀 해라!’ 하는 소리를 들으면 ‘지금 막 하려고 했는데…’ 라며 억울해했던 경험이 있다.
좀 빨리했으면 좋았으련만 어머니에게 한 소리 들으니 하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셨다.
어머니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듣고 하면 왠지 어머니 뜻대로 되는 것 같아서 싫다.
모처럼 자발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다 틀렸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지 않을 거야’라고 반항하면 나중에 곤란해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엄마가 말하지 않았니?’ 라는 잔소리를 듣는 것도 억울하지 않은가.
일일이 공을 가로채이게 되면 참을 수 없게 된다.
부모가 자식이 하려는 일에 너무 앞서 잔소리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하물며 부모 자식간도 아닌 남에게 쓸데없는 참견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A씨는 이웃에 사는 B씨의 아들 일까지 참견한다.
그의 아들이 입사를 희망하고 있는 회사는 좋지 않고 건물 주위 환경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B씨는 “나도 그 주변은 분위기가 좋지 않아 내키지 않습니다만,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정한 일이니까요? 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은 희망하던 회사에 입사했지만 같은 부서 사람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A씨는 이기기라도 한 것처럼 신이 나서 ”그렇지요?“했다. ”그것 보라구요 진작에 내 충고를 고맙게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말하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리고 빨리 취직하라고 또 충고한다.
”그래도 인생은 충분히 길고, 조금 문제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디든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세상을 알아가는 거지요. 내가 그렇게 나서서 간섭하지 않아도 내 아들은 알아서 잘할 거예요“라고 B씨는 말한다.
여기에 A씨는 또 ”당신은 당신 아들에게 충고해야 할 임무가 있어요“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A씨에게는 도대체 무슨 의무가 있어서 다른 사람 아들 일에 일일이 참견하는 것일까?
우선 그 ‘충고’에는 ‘무책임’이 포함되어 있다.
주위 사람들이 안 됐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충고 좀 그만 하세요“라고 말했다간 또 무슨 충고를 듣게 될지 모른다.
섣부른 충고가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추교등 기자 dbskj@hanmail.net        추교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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