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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랑과 진심의 따뜻한 공동체

<어느 가족>
2022. 05.24(화) 17:44

최종호 위원
부자지간으로 보이는 오사무(릴리 프랭키)와 쇼타(죠 카이리)는 동네마트에서 생필품을 훔친다. 생계를 위한 생활밀착형 절도임에도 둘의 호흡은 아마추어 이상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절도가 이뤄졌음을 짐작케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사이에는 신뢰와 애정이 충만하다. 원팀의 절도 행각이 이상하지 않은 것이 ‘가족’이라는 추측 때문일 터. 그 속내가 궁금해진다.
영화 <어느 가족>은 가족이 지닌 ‘고유성’을 천착한다. 가족의 물리적 형태와 화학적 결합 등을 농축시킨 듯 눅진하다. 마치 한 공간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살을 부대끼는 공동체를 ‘식구(食口)’라 하고, 공감과 반감을 반복하며 마음 속 곁을 스스럼없이 내주는 유일한 급부적 관계를 ‘가족(家族)’이라고 강조하는 듯하다.
영화는 가족에 대해 그 시작과 관계 형성의 방법을 짚는다. 혈연의 일반적인 가족공동체가 아닌 전혀 다른 개체가 모여 만든 가족을 이야기한다. 그 시작 또한 비상식적이지만, 공감을 일으킨다.
오사무와 쇼타는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동폭력 피해자로 보이는 유리(사사키 미유)를 납치하듯 집으로 데려간다. 어스름의 저녁시간. 비좁은 방에서는 왁자지껄한 식사가 시작된다. 이 가족의 가장 어른인 할머니 하츠에(키키 키린)가 밀떡을 좋아하는 유리를 살뜰하게 챙기면서 유일한 이방인인 유리도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스며든다. 생면부지의 유리를 따뜻하게 보듬는 하츠에. 이렇다 할 부연이 필요 없이, 영화의 전체가 여기에 녹아있다. 가족이 품고 있는 고유 특성을 담고 있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맵지도 짜지도 않은, 담백함의 풍미가 살아 있는 일본 영화 특유의 드라마 장르를 온전히 표현했다. 가족 구성원에게 다가가는 방식부터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 하나하나에 엇구수한 맛을 냈다. 가족에 대한 묵직한 접근을 시도하기 위해 일상을 밍밍하게 연출하는 듯했다. 어느 누구에게는 얻기 쉬운 것인 반면, 어느 누구에게는 간절한 공동체가 ‘가족’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 말이다.
이미지 출처: movie.naver.com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도 가족의 고유성에 접근했다. 낳은 정과 기른 정에 대한 기울기를 아버지를 통해 저울질 했다. 그 무게가 기우는 과정을 머리와 가슴으로 감당하도록 관객에게 의제를 던졌다. 특히, 영화 후미에 아버지 료타(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아들 케이타(니노미야 케이타)가 거리를 두며 교감하는 장면은 현실적인 거리를 뛰어 넘기 위한 료타의 간절함을 표현한 것. 옴짝달싹할 수 없는 료타의 잔인한 현실을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의 고유성에 대입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어느 가족>은 노부요(안도 사쿠라)와 아키(마츠오카 마유) 등 가족 구성원 개개인이 지닌 비밀을 풀어내며,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끌어낸다. 아키가 하츠에에게, 노부요가 유리에게, 오사무가 쇼타에게 주는 사랑이 가족의 원형임을 강조한다.
가족의 개념과 형태, 구성, 운영 등은 처한 환경과 삶의 방향에 따라 제각각이다. 중요한 건 얼마나 사랑이, 그리고 진심이 형성되느냐다. <어느 가족>은 이 같은 진심에 가족을 가까이 앉히고 싶어 하는 영화다. 그렇기에 따뜻하다.
편집위원/도시·지역개발학 박사 최종호 moon2010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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