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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액션의 '끝'

<범죄도시 2>
2022. 06.08(수) 11:22

최종호 위원
마석도(마동석) 형사가 나타났다. 햇수로 6년 만이다. 그의 등장과 함께 영화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언론 시사회 직후부터 ‘웰메이드’ 일성이다. 개봉 12일 만에 기록한 654만 명이라는 누적 관객수가 이를 방증한다. 전편 <범죄도시>의 전체 관객수가 680만여 명임을 감안하면, ‘한 방’에 기록을 갱신한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범죄도시 2>는 15세 관람가로서 전편에 비해 관객 몰이가 용이하다. 게다가 최근 종편 드라마에서 30~50대 여심을 흔든 손석구가 빌런으로 등장해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지금의 흥행 질주가 심상치 않다.
<범죄도시 2>의 흥행 요인 중 하나는 소재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011년부터 네 번에 걸쳐 방영한 필리핀 연쇄 납치범이 모티브다. 공중파 방송에서 하나의 사건을 여러 차례 다룬 이례적인 사건, 흡인력을 배가시키기 충분하다. SBS에서는 필리핀 납치범의 만행을 당시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연출했다. 납치범 일당의 범행수법과 동기 등 일당의 엽기적 행각을 낱낱이 파헤쳤다. 방송 직후 공분이 일었고, 피해자들이 평범한 우리네 아들 혹은 친구라는 것이 공분의 초점이었다. 동남아시아는 더 이상 휴양지가 아닌 납치지옥으로 ‘여행포비아’를 생성시킨 시초나 다름없었다. 이같이 소재가 지닌 강력한 드라이브가 <범죄도시 2>를 감염병 시대 최고의 흥행영화로 끌어올린다는 예측이 이상하지 않다. 이에 더해 오랜 시간동안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다져놓은 ‘한 방’ 캐릭터가 감염병 시대와 잘 버무려져 답답한 현실을 부서트리는 ‘통쾌함’까지 전달한 것.
하지만 영화는 다른 시각에서 아쉬운 점이 흩뿌려져 있다. 특히, <범죄도시 2>는 소포모어 증후군을 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영화라는 점이다. 그 노력이 오히려 스토리와 구성의 빈약으로 비쳐진다. 마치 마석도 형사의 ‘한 방’에 모든 걸 맡기고, 스토리라인은 신경 쓰지 않은 듯 말이다. 시리즈물의 특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편의 에피소드를 오버랩 시키며 마석도와 주변인물의 캐릭터를 살리는 데만 급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급기야 스토리와 캐릭터가 어우러지지 않고 따로 노는 모양새는 영화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자 안타까움이다.
이미지 출처: movie.naver.com
분명 <범죄도시 2>는 전편과 결이 같다. ‘범죄도시’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구성과 미장센이 전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범죄도시’ 그 특유의 영화적 ‘맛과 향’을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역력했다. 전편의 캐릭터들이 탄탄한 구성 안에서 빛을 발했다면, <범죄도시 2>의 캐릭터들은 물과 기름이다. 상호보완이 아닌 각자도생이다. ‘범죄도시’가 사회병리현상이 낳은 ‘범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영화적 강점에 충실했으면 어땠을지. 애초에 소재의 폭발성을 탑재했기에 구성을 촘촘하게 파고들었다면 영화는 전반적으로 탄탄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물론, ‘범죄도시’만의 영화적 독창성이 스크린에 녹아 있다. 사이코 패스의 연쇄살인과 조직폭력 등으로 점철된 한국 액션영화시장에 ‘한 방’ 액션은 신선한 ‘쾌감’으로 작용한다. 마석도라는 캐릭터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것도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형 캐릭터 탄생에 대한 바람도 내비친다. 마석도를 ‘국민 형사’로 등극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할만한 캐릭터가 없는 우리나라 영화시장에 마석도 캐릭터는 단연 영화시장을 장악하는 ‘괴력’을 지녔음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한 방에만 매몰되지 않은, ‘범죄도시’가 지닌 본연의 강점을 살려야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퍼리얼리즘을 통해 범죄의 내면을 관통하고, 그 중심에 마석도가 있음을 말이다. 한 방 액션의 ‘끝’이 어떤 뜻으로 해석될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편집위원/도시·지역개발학 박사 최종호 moon2010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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