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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08(수) 11:09

추교등 본부장/편집인
‘책 표지로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사람들은 보통 겉모습을 보고 상대를 판단한다.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 전체적인 인상과 순간의 느낌 즉 첫인상을 바탕으로 호감이 가는 사람인지 아닌지 결론을 내린다.
이 짧은 느낌과 판단에 시각적 정보가 절대적 기준이 된다.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여성 60명에게 번갈아 간호사 제복과 백인 우월단체 케이케이케이 제복을 입혔다. 그리고 어떤 상대가 문제의 답을 틀리면 6단계의 전기 충격 버튼을 골라 누르도록 했다. 그랬더니 간호사복을 입었을 때는 약한 단계의 버튼을 누르고 케이케이케이 복을 입었을 때는 강한 단계의 충격 버튼을 누르는 결과가 도출됐다. 같은 사람이 어떤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심리와 행동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누군가 특정한 옷을 입고 있으면 그 옷을 통해 사람을 판단한다.
제복을 입은 경찰이 다가오면 저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고, 스튜어디스 제복을 입고 있다면 왠지 상냥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편해진다.
경찰 제복이나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에는 그가 충직한 사람으로 보인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 장소와 상황에 맞는 옷을 입어야 대화를 부를 수 있다.
야구 경기를 중계하는 스포츠 바에서는 양복을 입은 사람보다는 야구 선수 유니폼을 입은 사람에게 말을 붙이기 쉽다.
케주얼 브랜드 매장의 남자 직원이 명품매장 직원처럼 고급스러운 검정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있으면 고객들은 이 매장의 직원이 맞는지 긴가민가하며 섣불리 말을 걸기 어렵다.

요즘은 어느 직장이든 복장이 비교적 자율화됐다.
외부인과 접촉이 드문 사무실이나 작업실 같은 곳에서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근무해도 괜찮겠지만, 은행이나 병원, 백화점 매장처럼 고객을 직접 대면하고 상담하는 곳이라면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이 아닌, 정장같은 반듯한 인상을 주는 복장이 신뢰를 더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추교등 기자 dbskj@hanmail.net        추교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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