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경찰에선 3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학교폭력 자진신고기간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자수 및 피해신고기간을 설정해 피해학생을 구제하고 자진신고 하는 가해학생을 선도하는 차원에서 본 기간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경찰관이 1개 학교씩을 맡아 학교폭력예방교실을 열고 설문조사 등을 통한 학교폭력근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경찰과 각계각층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의 계속성과 지속 가능성으로 인한 심리적, 정서적인 피해는 사회폭력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편이다.

우리가 매일같이 학교폭력에 대해 얘기하지만 고통 받는 아이들이 줄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초기에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설마 하는 가운데 불행한 일이 내 주위에서 일어고 있다.

우리의 자식, 제자, 동생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도 부모들의 무관심으로 그 예방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태다.

즉, 가정에서 학교폭력예방에 대한 노력과 가정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가정 측면에서 볼 때 자녀들이 비싼 옷이나 운동화 등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리고, 몸에 다친 상처나 멍 자국을 자주 발견하게 되며, 교과서나 가방, 공책 등에 자주 “죽어라. 죽고 싶다.” 와 같은 낙서가 쓰여 진다거나 입맛이 없다며 평소에 잘 먹던 음식에도 손을 대지 않고 복통이나 두통 등 몸이 좋지 않다고 호소하는 때는 면밀한 관찰과 대화로 학교폭력징후를 신속히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몇 가지 사항들은 부모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쓸 때 집안에서 초기에 발견하고 그 예방책을 강구할 수 있는데도 무관심으로 소홀히 넘어가고 있는 실태다.

경찰, 학부모, 학교당국이 삼위일체가 돼 우리의 자녀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관찰과 주의를 기울여 줬으면 한다.

해남경찰서 송지파출소장 경감 임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