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장 운영에 대한 재계약을 체결키로 했으나 사전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내년 3월 재계약을 맺기로 하고 야구장운영 손익평가 위원회구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손익평가위원회는 기아와 광주시가 각각 2명씩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측 야구전문가가 참여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 달 평가위를 구성한 뒤 내년 2월까지 손익분석을 마치고 3~4월 기아차와 재협약을 체결한다는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광주시 실무서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재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특별기구가 필요한데도 아직 TF도 구성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체적인 업무추진 계획도 없이 평가위원 선정에만 몰두하고 있다.

평가위원선정에 대해서는 양측이 회계전문가 2명씩으로 하고 한국야구위원회 측 전문가를 끼워 넣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 측 평가위원은 사실상 기아 측을 지지할 수밖에 없어 공평성 문제가 일었다. 이에 따라 다시 구성위원 조정을 검토하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기아챔피언스 야구장 운영 계약은 일방적으로 기아 측에 유리하게 되어있어 정밀한 손익계산이 전제되어야 한다. 기아 측은 이와 관련된 서류제출을 거부해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도 특별기구도 없이 손을 놓고 있어 평가위원들의 손익 평가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계약 관련 업무에 대해 기자들이 취재를 요청해도 하는 일이 없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지난 25일 오후 2시 30분경 체육진흥과 체육시설 담당에게 진행과정을 묻던 A기자는 김모 담당관과 언쟁을 벌였다. A기자는 TF팀 구성 여부와 2014년 기아 측 손익계산 관련 서류 요청 등에 관해 물었지만, 답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A기자 무성의하다고 지적하자 김 담당관은 벌떡 일어서 A 기자와 언쟁을 벌였다. 언쟁이 격해지면서 김 담당관은 “때릴 테면 때려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 김모 씨(43.광주시 봉선동 )는 윤장현 시장이 시민 참여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데도 직원들의 태도는 겉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직원들의 시민 무시 태도는 기강해이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실무부서 직원들의 기강해이에다 준비소홀로 인해 기아 측과의 협상에서도 끌러 다니다 기아 측에 유리한 계약이 맺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시는 2011년 챔피언스필드 신축 당시 기아차에 25년간 야구장 운영권, 광고권, 명칭 사용권을 허가했다.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때 기아차가 300억 원을 부담하면서 건립이 본격화할 수 있도록 한 대가 성격이 컸다. 야구장 건립에는 이 돈을 포함해 국비 298억 원, 시비 395억7,000만 원 등 993억7,000만 원이 들어갔다.

그러나 기존 무등경기장 광고권 입찰가가 2011년 1억7,000만 원에서 2012년 13억2,000만 원으로 늘어난 점 등에 비춰 기아차에 지나친 특혜를 줬다는 여론이 일었다.

공공 체육시설이 준공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설물 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는 감사원의 지적도 나왔다. 시는 특혜 논란 등을 의식해 2013년 야구장을 2년간 운영한 뒤 재협의를 하도록 계약을 변경해 손익평가를 앞두고 있다.

건립 전인 2011년 시 용역에서는 25년간 506억 원의 수익이, 기아차는 18억 원의 적자가 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어 평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감사원은 한국감정원 자문결과를 토대로 야구장 사용료(300억 원)가 154억~456억 원 낮게 책정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광주시의회 김영남 의원은 시정 질문에서 “기아차 측의 참여로 시민 숙원인 야구장 신축이 순조로웠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300억을 투자한 기아에 25년간 야구장, 부대시설, 광고권, 명칭 권을 사용하도록 한 것은 과도한 혜택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공정한 재협약을 촉구했다.

호남뉴스 길래환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