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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금전거래
2018. 07.04(수) 11:27

추교등 본부장/편집인
세상을 살면서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 중 가장 큰 것 중의 하나가 아마도 돈과 관련된 일이 아닐까 싶다.
다른 원인이라면 그렇게까지 심각해지지 않을 경우라도 돈 문제가 개입되면 훨씬 사태가 심각해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본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도 “돈을 빌려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고 친구를 잃지는 않지만, 정작 돈을 빌려 주고서는 간단하게 친구를 잃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금전거래의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돈을 빌려 주고 좋은 친구를 잃은 적이 있다.
전 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절친 후배가 찾아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신변에 정말 중대하고 큰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였다.
당시 내 형편 또한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너무나 당혹해 하는 후배의 모습을 보고 우선 이곳저곳에서 돈을 만들어 빌려 주었다.
결국 그 친구는 빌린 돈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연락을 끊고 사라져 버렸다.
돈이 생기면 당연히 갚을 사람였지만 그것이 불가능해지자 스스로 자책하고 모습을 감춰버린 것이다.
나는 그 일로 충격을 받았다. 돈을 돌려받지 못한 것보다 돈 때문에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돈은 사람의 마음을 180도 바꾸어 놓는 무서운 물건인 것 같다.
그 후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돈 거래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원칙을 만들었다. 돈을 빌리거나 빌려 주거나 해서 만들어지는 불편한 인간관계를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후 아무리 피하려 해도 빌려 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또 생겼다.
처가의 한 형제가 급하다며 수일 내로 갚을테니 돈을 좀 빌려달라고 했다.
사업을 하는 그는 소위 잘 나간다고 할 때 가족들에게 마구 베푸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사업이 어려워지게 되면 식구들에게 돈을 빌리곤 했다. 가족 중 몇은 실제로 곤란한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이 난처함을 피해 연락을 끊어버린 형제도 생겼다.
결국 나는 못 받아도 될 만큼의 액수를 만들어 빌려주게 됐고 지금도 그 돈은 받지 못했다.
어쨌든 돈이 아깝고 돌려받지 못할 상황이 염려되면 결코 빌려 주면 안 된다. 이렇게 돌려받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빌려 주어도 괜찮다. 그러면 둘의 관계도 그다지 크게 깨지는 일은 없다.
큰 증권회사를 경영하는 회장이 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돈은 바르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잘못 쓰면 나쁜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돈을 심부름꾼처럼 사용하라. 결코 주인처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돈의 무서움을 충분히 알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이 말은 우리 보통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돈에 관한 진리이기도 하다.
한 번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내가 필요해서 빌리려고 할 때 담보가 없거나 하는 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친척과 친구들에게 의지하게 된다. 그것이 불가능하면 최악의 경우에는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돈은 그처럼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돈에 대한 자기 나름의 철학을 올바로 갖고 있을 것. 그것이 가능한 사람일수록 남으로부터 신뢰를 제대로 얻어낼 수 있다.
추교등 기자 dbskj@hanmail.net        추교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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