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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주는 사람이 말을 잘한다.
2018. 09.13(목) 17:35

추교등 본부장/편집인
주변에 보면 “나는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것이 특기가 아니다. 특히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얘기할 때는 긴장해서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거나 “인간관계를 더 깊게 발전시키려고 노력은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대화로 풀어가야 좋을지 잘 모르겠다”며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누구나 타인과의 교제를 모든 사회활동의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한층 더 그 사실에 집착하게 만든다.
그래서 말은 잘하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짚어보려고 한다.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TV 프로그램의 진행자나 패널로 나와 훌륭한 말솜씨를 보이는 사람들이다. 아나운서와 MC. 개그맨이나 재주 많은 연예인 등이 그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그들은 어떤 식으로 말하면 상대가 즐거워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직업이 그러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뛰어난 그 무엇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나는 그들이 말하는 방식을 그대로 흉내만 내면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들은 직업으로서의 화술을 따로 갈고 닦아서 대중매체에서 그 빛을 발휘하고는 있지만, 반드시 그 노하우가 일상생활에서의 대화법에도 그대로 통용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면 평소, 우리들 보통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습득해야 하는 대화법이란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잘 들어주는 사람은 대개가 말을 잘 하는 사람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순간적으로는 상대를 만족시킬 수 있지만, 그 효과는 그때뿐일 경우가 많다. 또 말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잘 들어주는 사람의 경우, 이디에서나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은 정보를 많이 수용할 수가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정보를 발신하는 입장이므로, 아무리 받아들여도 금방 다시 내보내어 소재가 고갈되지만,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정보가 수집되므로 화제가 마르는 일이 없다. 즉, 화제 거리가 풍부해지는 것이다.
화제가 풍부해지면 말하는 상대에 맞춰 화제를 선택할 수가 있다. 상대의 입장에서도 자기가 관심이 있는 것을 얘기해주므로 호감을 갖고 그 사람을 받아들일 수가 있다.
잘 들어주는 사람 중에는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 많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하면 할수록 상대방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열심히 귀를 기울여 듣고,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말하는 사람도 자기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으면서 열심히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호의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상대라도 그런 사람과 만나면 수다쟁이가 되며 서로의 관계도 우호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여러 사람으로부터 많은 얘기를 듣기 때문에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폭이 넓어진다.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면 점차 어떤 사람에게는 어떤 식으로 접하면 되는지, 적절한 판단력이 생기게 된다.
상대방이 보기에는 성실하게 반응하는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여길 것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상담하고 싶은 사람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얘기를 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들어주는, 좋은 상담자로서 신뢰받게 된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됨으로써, 상대방의 장점을 배울 수가 있다. 물론 들을 때 뿐 만 아니라 이야기를 할 경우에도 상대의 기분을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 말하면 되는지를 생각하면서 얘기할 수가 있다.
이제 우리는 말을 더 잘하기 위해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늘 잘 들어주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추교등 기자 dbskj@hanmail.net        추교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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