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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만장'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6년
2018. 11.11(일) 08:30

추교등 본부장/편집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공론화를 통해 '건설 찬성'으로 결정되면서 파란 만장한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시민참여단은 1박2일간의 합숙 종합토론 끝에 표결을 통해 '건설 찬성'을 결정했는데, 시민참여단 250명 중 243명이 참여해 191명(78.5%)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52명(21.4%)이었다.

2002년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이 승인·고시된 지 16년만, 지난 7월16일 시민모임이 공론화를 요구한 지 117일만의 결정이다.

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의 대표적인 논란거리였다. 논란의 역사를 다 살펴볼 수 없을 정도로 파란만장하다.

애초 도시철도 2호선은 1994년 3월 지하철 1호선과 함께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며 검토됐다.

초창기 노선안은 남구 진월동에서 북구 문흥동을 잇는 남북선 중전철이었다. 하지만 노선 길이도 13㎞로 짧아 수혜지역이 적고 효율성도 낮다는 이유로 완전히 폐기됐다.

도시철도 2호선이 다시 논의된 건 2000년대 전후다. 광주 도심을 관통하던 경전선 철로가 이설되면서 폐철길이 생기자 2호선 건설에 이용하자는 계획을 세운다.

도심 철길로 이용하던 효천역~남광주~광주역 구간을 이용해 순환선을 만들고 건설비 절감을 위해 중전철이 아닌 경전철로 바꿔 시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전기가 통하는 레일인 만큼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폐기됐다.

이후 2002년 도심순환선으로 연장 27.4㎞의 지상고가 경전철 방식을 채택했으나 재원조달 가능성이 불확실했다. 도시 미관 저하, 소음, 설치 후 변경 불가능 등의 문제도 지적되면서 지상고가 경전철 방식은 백지화됐다.

이 과정에서 숱한 노선 변경이 이뤄졌다. 광주에서 가장 큰 대학인 전남대를 경유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지선을 넣기도 했고 2009년 이후 수완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지선 요구도 늘었다.

지선 요구가 늘면서 1990년대에 나왔던 남북선도 다시 고민되기도 했으나 고심 끝에 2011년 27.4㎞의 소순환선이 아닌 첨단지구와 수완지구를 경유하는 연장 41.7㎞의 확대순환선으로 바꿨다.

확대순환형 노선안으로 최종 결정했지만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나 유스퀘어 광주버스터미널 등을 경유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2013년 연장 41.7㎞ 지상고가 방식에서 0.2㎞ 늘어난 연장 41.9㎞, 저심도지하 방식으로 확정됐다. 사업비는 1조9053억원이었다.

광주역에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터미널을 거쳐 시청까지 연결하는 지선1과 운남지구에서 송정역을 잇는 지선2도 2호선 최종안에 반영됐다.

그러나 2014년 윤장현 광주시장이 인수위원회에서 2호선 건설방식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재점화했다.

당시 시민사회단체도 총 공사비의 40%에 달하는 8000여억원을 감당할 능력이 안된다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반대로 광주시의회 등은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을 촉구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윤 시장이 5개월여 만에 '원안'대로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갈등은 계속됐다.

2015년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지하철 2호선 지선을 반대하면서 야구장과 터미널, 송정역 등을 경유하는 지선1,2 계획이 백지화됐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0년부터 지상고가 경전철 방식에서 저심도 경전철로 차종 변경을 하고 사업 추진을 진행했으나 착공비용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아 정부의 추경예산보다 건설비가 4300억원 가량 늘어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업비가 늘면 사업타당성 재조사를 받아야 한다. 광주시는 재타당성조사를 피하기 위해 사업비 절감 방안을 논의했다. 트램과 지상고가 모노레일, 혼합형 경전철 등을 놓고 착공방식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착공이 또 연기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6년 2월 저심도 위주의 혼합형 경전철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원점 재검토'를 계속 요구했다.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1년여 넘게 공사가 진행되던 도시철도 2호선은 민선 7기 들어 이용섭 광주시장이 공론화 방식을 통해 결정하기로 하면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단체의 반대가 심한 만큼 '공론화'를 통해 광주형 협치 모델을 만들고 16년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게 이 시장의 의지였다.

하지만 공론화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 8월 설계용역 등 행정절차를 일시 중단하고 머리를 맞댔으나 공론화위원회 방식과 구성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논란을 거듭하다 지난 9월17일 각 분야 전문가 7인으로 구성한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공론화 절차가 진행됐다.

결국 10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시민참여단이 1박2일간의 합숙 종합토론 끝에 표결을 통해 '건설 찬성'을 결정하면서 16년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좀 늦은감이 있지만 어쨌든 잘 된 일인것 같다.
추교등 기자 dbskj@hanmail.net        추교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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