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형 전동킥보드’ 가 위험천만한 도심 주행으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전동킥보드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관련법 개정 당시부터 여러 차례 제기됐다. 최초 지난해 12월 10일 ‘만 13세 이상이면 운전면허 없이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이용할 수 있다’는 도로교통법 개정부터 과도한 규제 완화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같은 규제 완화로 인해 광주시에는 현재 2,000여대의 전동킥보드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 폰 앱을 활용해 회원가입만 하면 바로 대여 가능한 공유형 전동킥보드는 기계 사용에 대한 별다른 제재가 없어 사용권한이 없는 초등학생도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또 사용 전 안전장비 착용과 교통법규 준수 등을 따져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사실상 전동킥보드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인명사고를 불러올 지 모르는 ‘도로 위 시한 폭탄’이 되고 있다.

실제 광주에서 발생한 전동킥보드 사고건수는 2017년 3건에서 지난해 34건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이로인해 온라인 상에서는 전동킥보드가 고라니처럼 어디에서 불쑥 튀어나와 보행자와 차량 충돌 사고를 일으킬지 모른다는 뜻에서 ‘킥라니’라고 불릴 정도다.

문제는 전동킥보드에 대한 지자체 관리 또는 업체 점검 등에 강제성이 규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무분별한 주차로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불법적인 보도 주행, 안전장치 미착용 등으로 사고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전동 킥보드를 불법 개조해도 단속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도로교통법 규정에는 전동킥보드 등에 대한 과태료 규정은 따로 없기 때문이다.

중앙부처와 경찰청 등은 안전수칙 대국민 홍보와 안전교육, 계도 등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지자체와 교통당국은 전동킥보드의 관리·운영 등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더 이상 시간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전남매일 경제부 박선옥 기자 dbskj@hanmail.net         전남매일 경제부 박선옥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