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4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조사한 결과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47.9%에 그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1.9%를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서진정책을 앞세워 호남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던 호남 끌어안기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호남동행 국회의원단을 출범하고 5·18 사죄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다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 장소로 광주를 선택한 것은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보였던 행보와는 달리 경선룰 등에서는 호남민심을 철저히 배제해 진정성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에서 수도권 29.6%, 대구·경북 30%, 부산·울산·경남 30.7%, 충청 10.1%, 강원·제주 4.2%, 호남 0.8% 등의 비율을 적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선관위는 최종 컷오프 시행규칙회의에서 호남 비율을 2%로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호남지역 당원 비중이 적다고 할지라도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고, 수권 정당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면 전국 인구 비율을 감안한 최소한의 기본할당을 적용하고 그 뒤 당원 비례할당을 했어야 했다.

5·18에 광주에 내려와서 사과하고, 연신 호남과 함께 하겠다며 ‘호남 동행’을 외쳤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역 민심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이러한 의구심을 불식시기키 위해서는 더욱 가시적인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에 대한 공식 입장표명, 흑산공항 건설,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군공항 특별법 개정,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건설 등 지역 현안 처리에 적극성을 보이고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진정 호남을 품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전남매일 정치부 길용현 기자 dbskj@hanmail.net        전남매일 정치부 길용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