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층의 정신건강이 우려스럽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우울위험군은 24.3%로 전 연령 평균인 18.1%보다 6.2%나 높았다. 30대의 우울위험군 역시 22.6%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20년 1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 발생한 지 1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백신이 도입됨에 따라 코로나19 종식이 머지않았다고 기대하던 것도 잠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강력한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며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우리는 다양한 조사 결과를 통해 대한민국 청년들이 다른 세대보다 우울감을 겪는 비율이 현저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 세대의 학업, 취업, 주거 등의 문제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더욱 악화됨에 따라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난 초기에는 자살 사례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지만 1~2년 후에 그 여파로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코로나 19의 후폭풍은 최소 2년 후에 나타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우리나라는 청년들 사이에서 ‘삼포 세대’, ‘헬조선’ 등과 같은 단어들이 유행어로 쓰일 만큼 청년들의 행복지수가 낮았다.

지속하는 코로나19 사태에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청년들은 더욱더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 이들을 돌봐줄 수 있는 복지 시스템은 아직까지 미비하다.

정신과 상담 센터를 찾으려 해도 1시간도 안 되는 상담시간에 10만원 돈을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이며, 센터를 찾는 이들을 향한 사회적 인식도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심리지원을 강화하고 코로나 19 우울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홍보가 부족해 이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데다 실효성이 있는 방법인지도 미지수다.

감염병 사태가 가속화한 AI시대와 그에 따른 비대면 전환, 일상화된 거리두기 등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바꿈과 동시에 사람들을 개인화시키고 심리적 거리 또한 넓혀놓았다. 코로나 19 이후 우리가 맞이할 뉴노멀 시대에 앞서 황폐해진 서로의 정신건강을 함께 돌보고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인식전환 노력과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남매일 사회부 김민빈 기자 dbskj@hanmail.net         전남매일 사회부 김민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