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대권 행보 의지를 다졌다.

이재명 지사는 14일 오후 전남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후 왕복 3시간 10분의 하의도행 배에 올랐다.

이날 일정에는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무소속)이 동행해 하의도행 배에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눴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다룬 책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저자 장신기)'를 이 지사에게 건네고 책 편찬 당시의 일화를 공유하기도 했다.

1시간10분만에 하의도에 도착한 이 지사는 여객선 터미널에 마중 나온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날 하의(웅곡) 선착장에는 목포와 신안 등지에서 온 지지자 100명이 모여있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2일 전남 목포 산정동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등을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과 기운을 받으려고 왔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의지를 보였지만 경선 토론 일정을 이유로 방문하지 못했다.

이 지사는 "일이 생겨서 지난번에 하의도를 방문하지 못했는데 개혁 민주진영 입장에서 보면 첫 시대를 열어낸 어르신이어서 한 번은 꼭 (하의도에)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가를 둘러본 이 지사는 "우리 한국 근 현대사의 가장 큰 거목인 김대중 대통령님의 생가를 둘러보면서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고 운을 뗐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할머니께서 김대중 대통령을 공부를 시켜야겠다고 여기서 농사를 그만두고 목포로 가셨다고 한다. 그게 아마도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는 결단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을 회고해 보면 인동초라는 말이 참으로 어울리는 것 같다. 정말로 많은 신고를 겪게 됐고 그것이 또 거름이 돼서 평화적 정권교체, 수평적 정권교체라고 하는 위업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목숨을 걸고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한 것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 지평이 열렸고 그 공간 속에서 저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온몸을 던져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해내고 새로운 개혁의 길과 남북 평화의 길을 열어낸 그 위대한 역정을 존경하고, 그 길을 따라서도 멈춤 없이 앞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생가 방명록에 '함께사는 세상,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이루겠습니다. 2021.8.14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이라고 적었다.

이날 일정에 동행한 김홍걸 의원은 "말로 큰소리치고 말로 좋은 얘기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며 "자기가 한 말은 실천해낼 수 있는 이재명 지사님같은 정치인이 한반도 평화를 이뤄나가는 데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부 유창식 기자 dbskj@hanmail.net        정치부 유창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