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전체기사 정치 행정/자치 사회 경제 교육 문화 스포츠 종합 환경/건강 기업 탐방
2023.02.05(일) 18:28
논설
시사평론
동아칼럼
기자수첩
포토
사람들
기고
최종호의 세상보기
전체 포토

도둑적으로 완벽한 국가원수!

<저수지 게임>
2021. 11.24(수) 14:57

최종호 위원
개인의 부(富) 앞에서 국가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국민의 안정과 삶의 질보다 개인의 영달이 목적이자 목표였다. 돈이라면 국가와 국민, 신뢰와 신의를 ‘그것쯤’으로 치부하는 국가원수. 이런 그를 추적하고, 파헤치는 <저수기 게임>은 ‘악마기자’로 불리는 <시사IN> 주진우 기자의 대의적 국가 정의구현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북서부쪽의 노스요크(North York) 분양사기사건을 뿌리로, ‘이명박(MB) 비자금’ 추적의 가지를 뻗어간다. 콘도미니엄 건설을 미끼로 한 토론토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사건. 현지 한인들뿐만 아니라 NH농협은행의 210억 원 대출 피해가 골자다. 당시 농협은 설립된 지 일주일도 안 된 센트리움이라는 듣보잡 회사에 아무런 담보도 없이 대출을 집행한다. 결국 수백억 원의 사기사건으로 막이 내리지만, 농협은 210억 원이라는 거액의 대출금 회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일반인에게는 대출에 엄격하고, 회수에는 엄중 하리 만큼 명확한 금융기관이 이러한 보편적인 금융행정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게 의문의 시작이다.
영화는 주 기자가 농협 관계자들을 취재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는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농협 내부고발자들의 증언을 생생히 전한다. 변조된 음성과 함께 영화배우 김의성이 시종 고발자들의 육성을 대신한다. 용기 있는 그들의 증언을 영화적 기법으로 살려냄과 동시에 실제 그들을 지켜내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저수지 게임>은 프로젝트 不(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전편인 <더 플랜>이 2012년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의 도덕적 해이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대통령의 물욕에 대한 마성을 들췄다. <더 플랜>에서 돋보였던 최진성 감독만의 다큐멘터리 편집이 이번에는 애니메이션과 타이포그래피 등으로 재미를 더했다.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무엇보다 담기 어려운 부분에 재미의 묘를 연출해낸 것. 특히,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회색톤의 묘사는 정의(正義)와는 반대되는 불의(不義) 이미지들이 심미감으로 조화를 이룬다.
영화의 주제어는 ‘저수지’다. 저수지가 담고 있는 다원적 뜻은 섬뜩하고, 추악하다. 돈이 모이는 곳, 사람이 죽어가는 곳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돈이 모이는 과정은 캐나다 왕립은행(RBC, Royal Bank of Canada)을 거쳐 세계적인 조세회피처인 영국령의 케이만 군도에 안착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여러 사건을 통해 속성화 되고, 비자금이 쌓이는 저수지임은 현장을 통해 부각된다. 관련 직원의 이해할 수 없는 자살은 의혹을 낳으며 증언을 통해 정황들이 속내를 드러낸다. 하지만 물리적 접근은 늘 한계에 부딪친다.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하이클래스 군으로 분류되는 철옹성의 성역에 좌절한다. 영화는 등장인물을 통해 MB정권의 핵심사업인 일명 사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과의 연결을 리드미컬하게 이끌어낸다. 유수 정치인의 증언을 통해 숱하게 제기되어 왔던 의혹들, 실질적으로 우리가 지나쳐왔던 것들을 다시 끄집어낸다.
<저수지 게임>은 비단 노스요크 사건이 아닌 MB의 개인적인 욕망, ‘돈’ 즉 ‘비자금’의 완벽한 축적과정을 톺아보고자 한다. 국고를 횡령하는 방법과 수법을 모든 국민이 알아야 한다는 데 의의를 둔 듯하다. 또한 영화는 MB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잊지 않고 기록한다. 맞고, 틀림이 아니라 인식의 차이를 오롯이 담는다. 일국의 대통령이 나라를 무기로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4대강사업 등 역사에 길이 남을 ‘경제대통령’이라는 평이 공존한다. 각각의 시각이, 특유의 지역 색이 있기에 모든 것이 존중받아야 함을 전달한다. 하지만 적어도 <저수지 게임>이 영화가 아닌 사회정화운동의 하나로 위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소설이 아닌 사실에 의한 취재를 통해 옳지 않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영화의 목적인 것이다.
영화는 엔딩 크레딧에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이들의 아이디를 모두 공개했다. 그 중 ‘이것도 국가냐’라는 아이디에 눈길이 멈췄다. 국민은 국가를 ‘이것’으로 치부하며, 3인칭의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국가에 대한 실망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는 “군주의 책임은 오직 나라를 번영시키는 일뿐이니, 이를 저해하는 것은 과감하게 제거해야 된다”고 말한다. 싱가포르를 1인당 GDP 5만 달러의 세계 11위 경제국가로 이끈 리콴유 정치지도자는 “나라의 규율을 바로 세우기 위해 엄격한 잣대와 기준, 그리고 확실한 대가”를 강조했다.
리더는 국가를 위해서는 ‘어떠한 것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는 게 필수적임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MB가 ‘돈’보다는 ‘국가성장’에 서슴지 않았다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최고 리더로서, 사익이 아닌 국익에 그의 셈이 빨랐다면 하는 아쉬움이 떠나질 않는다. 주진우 기자의 탐사취재에 공감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부정을 보고 못 본 체할 수는 없잖아요. 그 추악한 짓을 보고도 지나칠 수는 없잖아요. 단지 그것뿐이에요.”
“이명박근혜 그 두 사람이 대한민국을 돈과 권위로 마비시키고, 마취시키고, 오염시킨 장본인이에요. 악의 근원이라고요.”
이미지 출처:movie.naver.com

편집위원/도시·지역개발학 박사 최종호 moon201052@naver.com

DBS 광주동아방송 : 주소·발행소 :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대로 1040 등록번호: 광주 아-00105 등록일:2012년 4월 5일 발행·편집인 : 오동식 편집인:추교등

DBS 광주동아방송. all rights reserved. 대표전화 : 062)385-0774 팩스 : 062)385-5123이메일 : dbskjtv@kakao.com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책임자:추교등

< DBS광주동아방송 >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