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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둘이서 하나 된다는 것의 참 의미
2022. 05.20(금) 17:33

최선영 광장
5월엔 챙겨야 할 사람들이 참 많은 달이다.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날,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어버이날을 비롯해 스승의 날, 성년의 날까지. 숨 가쁘게 내 주변의 사람들을 챙기다 보면 마지막 즈음에 만나게 되는 날이 ‘부부의 날’이다. 부부란 2(둘이서) 1(하나)가 된다라는 의미에서 가정의 달 5월 중 21일을 지정했다고 한다.

둘이서 하나를 이루는 부부의 모습이 지금의 2030세대와 필자의 부모를 포함한 윗세대와는 상당히 달라졌음을 느낀다. 우리 부모님이 살아온 세상의 아내 모습은 남편의 ‘그림자’ 같은 존재로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일 수 없고, 남편이 하는대로 따라할 수 밖에 없는 그림자처럼 말이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부창부수(夫唱婦隨)’ 등 여성인 아내의 주체성은 인정되지 않는 이러한 말들을 들으며 우리네 어머니들은 그림자 부부의 모습을 이상형이라 여기며 살아왔고, 필자 또한 은연중에 조련 받으며 자라온 세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예전에야 남편은 가족을 건사하기 위한 생계를 담당하고, 아내는 육아와 가사를 도맡아 하는 걸로 역할이 확연히 구분됐지만 지금은 가정을 이루고 꾸리는데 남녀의 역할이 따로 없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것이 일상화됐고, 남편이 아이를 돌보고, 부엌을 드나드는 일이 더는 생경한 모습이 아니게 됐다.

2020년 우리나라 맞벌이 가구 비율은 45.4%로 절반 정도의 부부가 공동 생계를 책임지고 있고, 남성의 육아휴직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공공기관 육아휴직자 2만972명 중 남성은 3,722명으로 6명 중 1명이 남성 휴직자라고 한다. 휴직자 수 자체도 2017년 1,432명에 비해 2.6배 늘었으며, 비율 또한 2017년 9.9%에서 2020년 16.6%, 2021년 17.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민간기업, 공공기관에 비해 업무 공백이나 조직에서의 소외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공직사회의 남성 육아휴직 이용률은 훨씬 높다.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중앙부처 육아휴직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국가공무원 1만2,573명 중 남성이 5,212명으로 41.5%나 차지했다. 육아는 여성의 몫만이 아닌 부모 모두 함께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남성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가부가 실시한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에서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구의 남성과 여성의 가사·돌봄시간이 각각 1.2시간과 3.7시간으로 여성이 3배 이상의 시간을 돌봄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남녀의 고정된 성역할 관념은 크게 완화됐지만 현실은 아직 인식 개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을 가져본다면 전체 응답자(4,490가구)의 69%가 ‘전적으로 또는 주로 아내가 가사와 돌봄을 하고 있다’고 답한 데 반해 2030세대는 ‘반씩 나눠서 한다’는 응답이 30~40% 이상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젊은세대의 달라진 가치관과 실천의지를 통해 희망을 엿보았다는 점이다.

이들을 위해 시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는 촘촘한 돌봄체계를 만들어 부모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고, 직장의 가족친화경영을 유도하는 한편 초등입학기 10시 출근제 장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연차 보상 같은 신규사업을 지속 발굴해 부모의 균형잡힌 일과 생활을 뒷받침하고 있다.

‘라떼는 말이야…’라며 의미없는 부부 히스토리를 읊어주기보다 2030세대가 가정과 사회에서 ‘남편 또는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독박과 희생을 강요받지 않고 당당한 주역으로서 뚜벅뚜벅 나아갈 수 있게 꽃길을 만들어 주고 응원해 주자! 일방적인 희생으로 만들어진 하나 된 부부말고 여성과 남성 따로도 빛나지만 둘이 어우러져 더 큰 빛을 발산해 낼 수 있는 부부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하나됨이 아닐까.
광주광역시 여성가족과장 최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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