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개원을 시작으로 40여 일간의 감상을 교육문화위원회 위원의 시각으로 써 내려가 보려 한다.

7월 한 달간 교육청과 관련 기관들로부터 방대한 양의 업무보고를 받고 또 질의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시의 교육행정이 바른길로 가고 있구나라고 느껴졌던 부분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민원인들과의 만남 속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접했던 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책상에서 업무보고를 받을 때만 해도 상상치도 못하고 있던 실상을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무상 급식 등 모두에게 보편적인 복지가 잘 제공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일부는 생활고에 그것만으로도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

앞서 지난달 열린 상임위에서 방학 중 무상 급식과 관련해 필자는 교육청에 사전 준비와 협의 부족을 질타한 바 있다.

시행 이전에 자치단체, 학교 급식 관계자, 시의회 등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아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킨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물가·인건비 등 관련 비용 상승으로 방학 중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면 예산을 다시 세우고 운영 시스템 구축, 시설 점검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현재로서는 무상급식 전면 추진은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관련 단체 등과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시의원이기 이전에 두 아이의 아빠로서 이런 상황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에 깊은 상념에 빠지곤 한다.

그리고 그 상념은 교육행정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해결책을 강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 교육행정 제도를 바꾸고 개선하는 것, 필자 역시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교육은 백 년 미래를 위해 백 년의 시간을 준비하는 길고 긴 과정이라고 한다. 저마다 다른 색을 가지고 꽃피울 준비를 하는 아이들을 위해 잠시의 인고의 시간이 뭐 대수랴.

현재의 정책을 바꾸고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의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은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이 맞지만, 늘 그 기저에는 시민의 행복과 안전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 근본을 잊지 않고, 행정부의 잘된 점은 더 잘될 수 있도록, 그릇된 점은 고쳐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번 칼럼을 통해 다시 한번 시의원의 본질과 교육행정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고심했고, 답을 찾아가는 듯하다.

찾은 해답을 바탕으로 22일부터 10일간 이어지는 예산 추경 관련 회기에서 교육행정의 미래와 광주시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더욱 힘차게 달려보려 한다.

집행부가 제출한 교육 관련 추경 예산안은 ▲학교무상급식비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Non-GMO식품학교급식 ▲청년통합플랫폼 조성 ▲광주외국인학교 글로컬다문화 교육지원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 ▲교육재정교부금 ▲다목적강당 신증축지원 등이다.

코로나19, 보수정권의 등장, 중장기적인 교육 현안을 논의할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등 대전환 시기를 맞은 광주교육은 변곡점의 한복판에 서 있다.

지역에서 정주하는 후세들의 밝은 미래와 실력 광주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시교육청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

광주광역시의회 제1부의장 심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