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통해 여러 세대와 공감하고 그들에게 감명을 주고 싶습니다. 특히 이번 실버마이크는 60세 이상 실버세대에게 적극적인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전남문화재단 ‘실버마이크 인(in)전남-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에 ‘풍류를 느끼다’라는 공연으로 참여한 강주리공연단의 강주리 단장(61)은 “이번 공연은 우리 옛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마침 공모사업을 봤고 영상 제출해서 오디션을 본 뒤 본격적으로 ‘청바지’공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버마이크’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 전남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프로그램 사업으로 만 60세 이상 실버세대가 주인공이 돼 직접 무대에 서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29일부터 전남 곳곳에서 시작됐으며 강주리 단장은 ‘풍류를 느끼다’라는 공연으로 세대간의 문화적인 차이와 이질감을 해소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박병천류 진도북춤 무가향 몸짓’, ‘연무 김영운 예술단’으로도 활동중인 강 단장은‘식상한 공연’ 보다는 ‘신선한 재미’를 추구했다.

그는 “무대 구성이나 공연 계획은 장소에 따라 춤을 바꿨다. 담양에서 한 공연은 우리나라 전통을 살려 부채춤을 췄고 목포는 도시 느낌이 강해서 현대적인 춤을 가미한 창작 안무로 무대를 표현했다”며 “한복을 입되 같은 옷을 입고 무대에 서는 것은 식상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춤에 따라서 옷을 바꿔 입었다. 시간이 갈수록 관객들의 호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강 단장이 처음 한국무용을 접하게 된 나이는 49세다. 그는 “한국무용을 접하기 전에 서양춤인 댄스스포츠를 배웠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한국무용을 배우게 됐다. (댄스스포츠에 비해)우리나라 정서에도 맞고 몸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봉사 갔을 때 한국무용을 본 어르신들이 눈물을 흘렸던 순간”이라며 “큰 무대도 좋았지만 작은 공연에서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감사했고 인정해주셔서 뿌듯하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강 단장은 “한국의 정서가 담긴 이번 공연이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고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며 “순천, 여수에 비해 공연문화가 뒤떨어진 광양에도 문화재단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추교등 기자 dbskj@hanmail.net        추교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