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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상대의 말을 수긍하는 데서부터
2023. 02.15(수) 11:56

추교등 본부장/편집인
TV 토론에 여당 쪽 패널인 A와 야당 지지 패널인 B가 서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정책이 옳다고 주장하며 열띤 공방을 벌인다.
야당 패널 B는 자신의 생각이 100% 옳다며 호기 백배다. 반면 상대 패널인 A는 우선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의 말에 수긍하고 이해해주는 모습이다.
A는 상대의 의견을 수긍할 수 없을 때 상대의 말을 부정하는 대신 ‘선 수용 후 반대’ 공식을 적용한다.
“그러네요”,“일리 있는 말씀이에요”라고 일단 수용하는 자세를 보인 후 다음과 같은 표현을 쓰면서 의견을 밝힌다.
*“아직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왔는데……”.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주목할 것은 일단 상대의 논지에 동의할 수 없더라도 왜 상대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때까지 귀 기울여 듣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가 어느새 반전을 꾀한다.
A의 주장이 야당 쪽 입장에 이 될 게 없다. 하지만 왠지 설득력이 있다.

대화의 기본은 공감이라고 한다. 하지만 항상 다른 사람의 말에 공감만 하기는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한 배에서 난 쌍둥이라도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데 어찌 타인에게 항상 동의만 할 수 있으랴.
말발이 부족한 사람에게 특히 어려운 상황이 상대와 의견이 다를 때다.
내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어려운데, 반대 의견이라니…….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두렵고 긴장이 심해져서, 조리 있게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기는커녕 횡설수설하며 말이 꼬이기 쉽다.
하지만 침착하게 듣다 보면 자신이 잘못 이해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고, 상대와 반대 의견이지만 합의점을 찾기 위한 힌트를 발견할 수도 있다.
아예 합의점을 찾기 어렵겠다고 결론을 내리게 될지라도 적어도 상대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대화 도중 오해가 생기거나 나의 말 실수로 상대방이 화가 났을 때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우물쭈물 망설인다면 분위기는 어색해지고 실수를 만회하기 어렵다.
이유가 어떻든 자꾸 변명을 늘어놓으면 나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된다.
긴 말 필요 없이 그냥 깔끔하게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는 정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은 모두 생각이 다르고 대화의 스타일이 다르기에 언제든, 누구와 대화하든, 오해가 생길 수 있고 화를 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서로 생각이 좀 다르더라도 여전히 너와 마주 보고 대화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자기 편인 여당의 이해되지 않은 정책들을 옹호하고 대변하는 A지만 그렇게까지 얄밉지 않는 것이 이 때문 아닐까 싶다.
추교등 기자 dbskj@hanmail.net        추교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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