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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는 것’
2021. 01.21(목) 20:49

최종호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5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쳤다. 마음 졸이고, 전전긍긍한 순간순간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지, 모르긴 몰라도 ‘포기’를 갈등하며 지낸 시간이 2년여는 될 듯하다. 다행히 포기가 ‘오기’로 변하는 순간이 불식간에 찾아왔다. 끝없이 끌어올리는 시지프스의 돌처럼 지금의 순간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그때부터였다.
전례 없는 감염병 시대가 1년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 세상은 여전하고, 비대면의 뉴노멀시대는 아직 혼란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전 세계는 사회‧경제적으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이다. 국가 간 탈동조화의 디커플링(Decoupling)으로 글로벌은 이제 파편적이다.
일상의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다. 비대면의 환경에서 관계는 단절되고, 칩거와 침묵이 미덕이 되고 있다. 먹고 사는 일은 극한의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소상공인의 경제는 침몰되고, 고용 감소에 따른 소득 감소와 소비감소는 서민의 일상을 붕괴시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변종이 창궐한다는 소식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은 불가피하다. 그나마 신축년 새해벽두에 코로나 백신 등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소식들이 전해져 다행이다. 고개를 떨어뜨린 지구촌에 기운을 불어 넣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시간들이 장기화 될 경우 그 끝은 어떨지 상상해 본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 영화 <더 로드>의 세상이 더 이상 허구가 아닌 현실이라는 것과 마주하게 된다. 대재앙이 일어난 지구에서 생존의 무게를 오직 ‘나’에게만 초점한 서바이벌 세상. 소설 속 유토피아를 찾아 나서는 사투가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다. 도덕과 배려 등 인간애의 추구는 목숨과 바꿔야 하는 상황을 만들만큼 치명적이 된다. 세계 곳곳에 일어나는 소요사태는 대재앙의 전초현상과 닿아 있다. 그래도 유토피아가 어딘가에 있음은 희망적이다. 영화의 하위플롯으로 비쳐지는 대재앙 이전의 시간은 내일의 일상에 거는 기대이다. 때문에 대재앙에 살아남은 사람은 기민하게 현실을 직시한다. 현실을 받아들이며 하루를 개척해가는 것이 삶을 연명하는 최후의 보루인 것이다.
우리에게 던져진 화두가 여기에 있다. ‘받아들이는 것.’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회귀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환경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남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해야한다. 도입기와 정비기를 지나다 보면, 정착기를 맞을 수 있음을 확신해야 한다.
파울로 코엘료는 <역설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진정한 전사를 표현했다. “진정한 전사는 심판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라는 오래된 충고를 잊지 않습니다. 현명한 전사는 미리 패배를 입에 담지 않습니다.”
현재 지구가 심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전사가 돼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인류가 꾸준히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왔듯, 기적을 일으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이다. 패배하지 않았기에 짐작으로라도 현 상황을 비관하지 말아야 한다.
편집위원/도시·지역개발학 박사 최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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